집에서 채소를 길러먹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귀찮게 장보러 나가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덩달아 지출도 준다. 내가 직접 길러서 바로 식탁에 올리니 믿을 수 있고 신선하다. 거기에 키우는 재미,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하기까지 하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정서교육에도 바람직해 일거양득의 효과 그 이상이다. 이 중 하나라도 마음에 와 닿는 장점이 있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집에 나만의 텃밭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아침에는 햇살이 비치고, 저녁에는 바로 수확한 작물로 상을 차리는 그런 상상.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싱그러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키울만한 땅이나 신경 쓸 시간이 없다는 지레짐작으로 포기했다면, 다시 한 번 집안을 둘러보자. 생각보다 작은 공간에서도 식물이 자랄 수 있다. 그것도 매우 잘.
화분에 심기& 물로 재배하기
씨앗
보통 씨앗을 구입해서 파종하는 경우, 봉투 뒷면에 파종시기와 발아율, 방법이 기재되어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씨앗마다 좋아하는 환경이 달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싹을 일찍 틔우도록 돕는 몇 가지 방법이 있으니 미리 알아두자. 우선 2, 3일 정도 물에 씨앗을 담가두는 방법이 있다. 썩지 않도록 매일 물을 갈아주어야 한다. 단단한 종자는 모래와 함께 비벼 살짝 상처를 낸 틈으로 물을 쉽게 빨아들이게 하는 방법도 있다.
새싹
새싹채소는 물만 있으면 일주일에서 열흘 만에 자라서 거둬 먹을 수 있어 키우는 재미가 쏠쏠한 종류다. 물에 반나절 불려둔 씨앗을 준비하고, 평평한 용기 바닥에 수분을 머금고 있을 바닥재를 깐다. 헝겊이나 키친타월이면 충분하다. 그 위에 새싹을 촘촘히 뿌리고 마르지 않게 수시로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며 통풍이 잘되는 따스한 곳에 두면 된다. 물로 재배하는 수경재배는 고인 물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모종
주말농장을 분양받거나 베란다에 화분을 들일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자란 모종을 심는 것도 수월하게 재배하는 방법이다. 특히 모종은 날이 어느 정도 따뜻해진 4월 하순이후에 심는 것이 일반적으로, 잎이 선명한 색을 띄고 있는 것을 고른다. 화분을 옮기고 나면 식물이 피로해하기 때문에 한동안은 건들지 않는다.
과일
열매가 열리는 채소나 과일은 집안에서 기를 때 한 가지 더 유념할 점이 있다. 곤충이 꽃과 꽃을 오가며 꽃가루를 옮겨 수정이 되어야 열매가 맺히는 데, 실내에는 그런 역할을 사람이 대신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꽃이 피고 2~3일 내에 다른 꽃가루를 붓이나 면봉으로 꽃술에 묻혀주면 된다.
남은 재료 활용하기
파
밑동만 살아있으면 몇 번이고 잎이 되살아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파를 사오면 흙에 뿌리와 바로 위 밑동 3~4cm를 묻는 것이다. 윗부분은 잘라서 먹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두면 알아서 또 자란다. 간편하게는 물에 뿌리가 살짝 젖을 정도로 수경재배를 하는 방법도 있다. 습기에 약해 금방 썩기도 해서 약간 건조한 듯이 키우도록 한다. 쪽파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키울 수 있다.
미나리
반면 미나리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윗부분은 음식 재료로 사용하고 아래 뿌리부분은 물에 담가두는 것만으로도 쑥쑥 새싹을 키운다. 날씨에 따라 물이 줄어드는 속도를 보고 뿌리가 잠길 정도로 물을 더 주면 비료를 줄 필요도 없다. 그러나 고인 물에서 키우는 것이므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깨끗한 물로 교체해준다.
집안에 화분을 들이려고 할 때 주변 야산이나 들판에서 흙을 퍼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텃밭이 따로 있다면 상관없지만, 집안에서 키울 때는 주변에서 기생충이라도 옮아오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상토’라는 채소 재배용 흙을 사는 것!
집에서 비료를 만들 때는 잘 씻어 말린 달걀 껍질, 지렁이가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뱉어낸 흙(분변토)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미생물발효액인 EM을 지자체에서 배포하기도 하는데 좋은 비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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