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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농업 자료(~2021)/[농업 정책] 기사

토종 씨앗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by 청년농사꾼 2016. 4. 30.




지난 4월 16일부터 3일간

여의도 KBS 홀 앞 광장에서 '토종 씨앗 축제'가 열렸습니다.


     2015년부터 KBS는 '6시 내 고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금요일 '우리 종자를 찾아라코너를 방영했습니다.

그리고 6,000회 기념 방송일에 맞춰 토종 씨앗 축제를 열었습니다.

거기에 토종 종자 모임인 씨드림이 함께 했습니다.

   





3일간 매일 1,000명씩총 3,000명에게 토종 씨앗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가 있었고토종 제철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초보 농부를 위한 '일일 토종 학교'가 열렸습니다.

아쉽게도 토종 학교는 신청하는 데 있어 준비 미흡으로

객석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만그 열기만큼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토종 씨앗을 나눔 받기 위해 아침부터 긴 줄을 섰습니다.

몇 년간 토종 씨앗 지키기를 실천하고 있는 필자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씨앗을 받은 분들 대부분이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이건 뭐고저건 또 뭐지?"라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할머니 두 분이 받은 씨앗을 보며 말씀 나누고 계셨습니다.

얼른 다가가서 이것저것 알려드렸습니다.

어찌나 고마워하시는지 그 표정을 본 저는

준비해 간 해바라기 씨앗을 꺼냈습니다.

"이거 혹시나 해서 제가 집에서 준비해온 건데 좀 드릴게요"

 

그런데 말입니다이상한 눈치를 챈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고

시끌벅적해지더니 여기저기서 "나도 좀 줘"라며 손길이 뻗쳐왔습니다.

결국스무 명 남짓 되는 분들께 조금씩 드리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토종 농민회 회원인 우성수씨가 방문객들과 상담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정열적인 변현단 선생님의 '하루 토종 학교'강의 장면()과 수료증(아래)입니다.

토종 씨앗은 무엇이고, 왜 우리가 이것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나온 분들이 강사님들의 책을 보고 있습니다.

 




강의가 끝나도 놓아주질 않네요.

정말 궁금한 것들이 많다 보니 30여 분간 변현단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열띤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마친 안완식 박사님께 자필서명을 받은 한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아이들과 함께한 부모님들을 보면서 흐뭇함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방문객 중 한 명이 배추꽃을 따서 일행에게 먹어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배추꽃이 무척 달고 맛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토종 농민회 권태옥(52) 씨는

"운영팀과 참가팀들 간의 소통이 부족했다.

좀 더 많은 토종 씨앗들이 있는데 못 가지고 와서 아쉬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큰 방송사에서 토종 씨앗 축제를 열어주니 많은 사람이 다녀갔고

토종 씨앗이 알려지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칭찬의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씨앗도 받고,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해결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한 한편,

몇몇 분들은 "부스가 다양하지 않고 씨앗 종류도 적었으며 무료 나눔이 끝난 후에는

너무 썰렁한 행사장이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덧붙여 "정부기관에서 이런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아가 지역별로 세미나 형식의 '토종 씨앗'강연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농민들에게 숙제를 하나 남겼는데요

"요즘 주부들 친환경, NON-GMO 등 안전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데

믿음을 가지고 구매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토종을 지키는 농민들이 좀 더 소비자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숙제를 많이 남긴 첫 토종 씨앗 축제였습니다.

농번기에 바쁜 농민들이 움직이기 쉽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하필 씨앗 넣기를 한 시기라 선보일 씨앗과 모종이 많지 않기도 했습니다.

멀리 지방에서 오는 농민들이 알맞은 대가를 받아야 하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한 일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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