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1234”, 누구나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1~2일) 앓고 3일째 사망(4)하는 것을 원한다. 하지만 건강과 장수를 위협하는 요인이 많은데, 그중 사망 1순위가 바로 암이다. 과학이 발달하며 암치료 대부분의 성공률이 높아졌지만, 암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누구에게나 암세포는 매일 생긴다. 적게는 3천개에서 많게는 6천개 이상도 생긴다. 그러나 우리 몸의 세포수가 무려 60조 가까이 되기 때문에 60조 중의 3천~6천개는 그야말로 보이지도 않을 작은 숫자이다. 하지만 이 세포가 살아남을 경우 건강한 세포보다 자라는 속도가 최소 2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정상세포의 자리를 암세포가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또, 정상세포로 가는 영양소를 훔쳐가고 장기들의 기능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결국에는 목숨을 잃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암세포가 성장하지 못하게 하거나 아예 사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즉, 암세포는 없애기 위해서는 자가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을 키우는 데는 한 가지 요소가 아니라 복합적인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을 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념할 것이 밥상이다. 식사는 매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중요하다. 따라서 각종 암을 예방하거나 암에 걸렸을 때 도움을 주는 식품들을 살펴보자.
① 우리나라 암 발생률 1위, 위암
국내 위암 발생률이 높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탄 고기나 짠 음식을 자주 먹는 것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감염이 높은 까닭이다. 타고 짠 음식이 만나면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거기에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위암이 더 잘 발생한다. 고기를 먹을 때는 타지 않게 먹는 것이 가장 좋고 항암효과가 뛰어난 마늘이나 파, 양파 등을 같이 섭취한다. 마늘이나 양파, 파의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 성분이 위암예방에 도움을 주고 헬리코박터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브로콜리는 암세포를 축출하는데 뛰어난 성분인 설포라페인을 함유해서 암이 세포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하고 미국 존슨혼킨스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는 능력도 있다. 심지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궤양이나 위염을 치료하는 데는 양배추가 효과적이다. 상처가 난 점막이 오래두어 만성 위축성 위염이 되면 위 상피세포가 장세포로 바뀌게 되어 위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양배추 속의 비타민K는 지혈효과가 있고 비타민U는 상처 난 점막을 회복시켜 발암을 막는다.
② 암 사망률 중 1~2위를 다투는, 폐암
폐암은 여성에게도 잘 발생하는 암이다. 폐암을 예방하는 식품으로는 폐의 점막을 보호·재생하는데 필요한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감, 토마토, 당근 등 주황색 과일이나 채소가 도움이 된다. 특히 베타카로틴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올리브유나 포도씨유에 살짝 익혀서 같이 복용하는 것이 두 배 이상 흡수된다. 재미있는 것은 식품이 아닌 인공적으로 제조된 베타카로틴 정제를 흡연자가 복용하게 되면 반대로 폐암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 베타카로틴 하나가 아니라 채소나 과일에 같이 포함되어 있는 식물성 플라보노이드가 시너지 효과가 만든다. 또한 폐암환자들은 엽산과 비타민B12를 투여 하였더니 전암 단계 세포들이 정상세포로 환원되어 폐암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엽산은 골드키위, 아스파라거스, 콩, 브로콜리, 녹색 채소에 많고 비타민B12는 동물의 간과 달걀노른자, 조개류,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하다.
④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간암
간암은 필자가 개업하던 25년 전에는 일 년에도 몇 명씩 발견된 정도로 흔했으나 지금은 B형 간염 백신의 투여로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간암에 좋은 것은 버섯인데 버섯에는 수용성 다당체인 항암 능력이 뛰어나 베타글루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베타글루칸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버섯은 요리할 때 국물까지 섭취할 수 있도록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마른 표고 버섯은 비타민D 전구물질인 에고콜레칼시페롤이 풍부한데 칼슘의 흡수를 도와줘서 골밀도 개선, 기억력증가, 면역력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④ 최근 급격히 늘어난, 유방암
임신을 하지 않았거나 출산을 해도 모유수유를 하지 않았거나 집안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유방암 발생률이 훨씬 늘어난다. 또한 서구적 식단으로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유방암이 잘 발생한다. 모유수유를 하고 저지방식을 해야 유방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브로콜리는 영국의 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유방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⑤ 서구식 식단의 나쁜 결과, 대장암
서구적 식단으로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살이 찌고 변비환자가 늘어나면서 점점 증가하고 있다. 변비가 생기면 장내에 독소가 계속 차있게 되고 변의 독소가 장 점막에 계속 접촉되면 용종이 발생한다. 이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다.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과 등 푸른 생선, 유산균과 충분한 물의 섭취가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대장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발암요인 1순위이기 때문에 대장암 환자 가족들은 최소 2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허준 선생님과 서양의 히포크라테스 선생님의 하신 말씀이 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기 힘들다’ 물론 모든 병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음식만 잘 조절해도 대부분의 성인병은 예방할 수 있고 암도 최소 35% 이상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습관을 들여 암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승남
가정의학과 전문의, 대한 일차 진료 초음파 학회 회장,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회 ‘나비’의 회원이다.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건강에 관한 정보를 쉽게 알리고 있으며, 저서로는 ‘시험점수 올리는 건강법’, ‘젊음의 습관’, ‘제철에 제대로 먹자’, ‘알록달록 컬러다이어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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