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거 농업 자료(~2021)/[농정원] 옥답

스마트 장보기 꾸러미가 뜬다!

by 청년농사꾼 2016. 7. 12.

스마트 장보기 꾸러미가 뜬다!

꾸러미를 보면 시골 어머니가 자식 주려 챙겨둔 푸짐한 보따리가 떠오른다. ‘이런 걸 왜 챙겼냐’ 뿌리치는 자식과 ‘몸에 좋은 거니 챙겨가라’는 어머니. 집 앞 텃밭에서 캐낸 호박부터 직접 담근 된장까지. 꾸러미에는 이렇듯 시골집의 정겨움이 묻어있다. 이런 ‘꾸러미’를 요즘엔 집에서 클릭 한 번으로 받을 수 있다는데…. 구수하지만 스마트한 ‘꾸러미’에 대해 알아보자.

서브 스크립션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상품을 받아 보는 서비스로 최근 새로운 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잡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꾸러미’ 또한 이러한 유통방식의 한 형태이다. 제철 꾸러미는 일정금액을 미리 낸 사람에게 일정한 기간마다 그에 맞게 제철 식품을 선별해 배달해 준다. 소비자는 집에 앉아 신선한 농식품을 제공받을 수 있어 좋고, 생산자는 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좋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제철 농산물을 주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꾸러미 서비스는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꾸러미’ 인기 급상승
꾸러미는 안전 먹거리 운동이 활발한 강원도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현재는 전국에 70여 개의 연합체가 생겼다. 여성농민회 같은 생산자 조직과 농협, 지자체, 사회적 기업 등이 운영 주체가 되어 운행한다. 전국망을 가지고 지역을 나눠 생산 공동체를 형성하는 전국구가 있고, 지역 자체 내에서 운영되는 지역구가 있다. 이러한 꾸러미 사업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유대가 필요해 도농교류를 활발히 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 꾸러미 사업은 다종의 상품을 소량 생산하여 구조상 판매가 어려운 영세소농들에게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소비자 또한 제철 식품을 중간 유통단계 없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이득을 얻는다.
이렇듯 꾸러미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로 구성되어 그 지역의 특성을 띠게 되고 계절마다 종류가 바뀐다. 소비자의 특성에 맞게 대부분 꾸러미 업체에선 다양한 크기와 횟수의 상품을 지니고 있다. 소비자는 가족의 입맛과 규모에 맞게 꾸러미를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월 10만원이면 매주 한차례 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월 5만원에 격주로 꾸러미를 받을 수도 있다.

전국 70 여 곳 꾸러미 연합체 다양한 상품으로 운영 중
전국적으로 꾸러미 연합체는 약 70여 곳이 넘는다. 각 업체는 지역과 소비자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꾸러미 업체는 어디일까? 대표 꾸러미 업체 몇 곳을 살펴보자.

여성농민회 ‘언니네 텃밭’
여성농민회의 <언니네 텃밭>은 2009년 노동부 사회적 일자리 사업인 <우리텃밭>으로 시작됐다. <언니네 텃밭>은 여성농민들이 직접 농사짓기부터 유통, 포장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언니네 텃밭에 꾸러미를 신청하면 가까운 지역에 있는 꾸러미 공동체를 배정해 그곳에서 보낸 꾸러미를 받게 된다. 제철꾸러미 공동체는 강원 횡성, 경북 상주, 경남 함안, 고성, 전남 나주·순천·영광, 전북 김제·고창, 제주 우영 등에 있다.

완주영농조합 ‘건강한 밥상’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건강한 밥상>은 완주군 내에서 생산되는 약 100여 종의 제철 농식품을 꾸러미로 공급한다. 꾸러미는 총 세 종류로 자취생이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알뜰 꾸러미와 일반 가정을 위한 아름 꾸러미,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 꾸러미로 구성돼 있다. 꾸러미에는 제조일자, 생산자명 등 농부들의 이력이 담겨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

사단법인 흙살림
<흙살림>은 순환농법과 유기농업을 연구하고, 기술을 보급하는 민간단체다. <흙살림>에는 농산물에 가공품이 더해진 생활꾸러미, 채소 위주로 구성된 채소꾸러미, 친환경 과일을 모은 과일꾸러미까지 세 종류의 꾸러미가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실내에서 잎채소를 재배할 수 있도록 흙과 용기로 구성된 작은 텃밭 세트도 구입할 수 있다.

Tip. 농산물 직거래의 다양한 방법

직거래 매장
농협과 같은 생산자 단체가 매장을 열고 농민들이 직접 출하해 판매하는 직거래하는 방식

직거래 장터
생산자가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

온라인 직거래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생산물을 판매하는 방식

 

글 : 최민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