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다. 먹을 것에 쓰는 비용을 아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말은 현명한 식품 소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케 한다. 현명한 주부가 집안 경제와 가족 건강 모두를 지킬 수 있다. 똑소리 나는 살림꾼을 위한 알뜰 장보기 노하우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자.
마트의 함정 벗어나기!
마트에 들어서면 한 곳에는 초특가 세일이, 다른 한쪽에는 1+1 행사 품목이 우리의 눈을 유혹한다. 싸고 유혹적인 상품과 세일에 넘어가면 지갑은 얇아지는데도 싸게 잘 산 것 같은 묘한 충족감이 들고는 한다. 집에 돌아오면 냉장고에 다 넣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식품을 사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냉장고나 선반에 식품을 다 넣어다 하더라고 유통기한 안에 소비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많다. 반복되는 이런 소비습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트에 가기 전에는 냉장고를 정리하자. 오래되어 먹지 못하는 식품은 버리고, 미처 있는지도 몰랐던 식품들을 눈에 잘 보이는 곳으로 꺼내어 놓는다. 아깝게 버리게 된 식품들을 보며 계획적으로 소비할 것을 다짐하고 사야할 식품의 목록을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마트에서는 으레 카트를 사용하게 되는데, 불편하더라도 장바구니를 사용해보자. 불편하고 무겁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만큼만 사게 된다. 또 미리 예상금액이나 쇼핑 시간을 정해 딱 그만큼만 사도록 노력한다.
같은 고추장이라고 하더라도 업체마다 용량이 달라 어느 것이 싼지 금방 눈에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금액만 확인하지 말고 가격표에 적힌 작은 글씨에 주목하자. 단위당 얼마인지 계산이 되어있어 비교하는데 도움이 된다. 리터당 얼마, 그램당 얼마라는 식으로 표기되어 있다.
냉장코너에서는 유통기간이 긴 제품은 뒤쪽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고, 유통기한이 짧을수록 앞쪽에 놓여있다. 오래두고 먹는 편이라면 수고스럽더라도 냉장고 깊숙이까지 살펴보자. 식품의 섭취패턴이 빠르다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대신 할인을 많이 해주는 제품으로 고르는 것도 저렴하게 사는 방법이다.
마트에서는 조금 흠이 생긴 제품을 따로 모아 할인 코너를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 코너를 살펴보고 큰 흠이 없다면 구매하는 것도 괜찮다. 적게는 10%에서 많으면 90%까지 파격적인 할인을 하고 있다.
신선식품이나 제빵류는 마트의 영업종료시간이 다가올수록 저렴해진다. 잘하면 시장에서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식품을 살 수 있다.
★ 냉장고 정리는 필수! 꼭 사야할 품목만 알뜰하게!
★ 카트 대신 장바구니를 들면 과소비는 안녕~
★ 단위당 단가 확인하면 한눈에 가격비교 끝!
★ 우리가족에게 알맞은 할인을 적극 활용!
Tip. 살림9단으로 업그레이드
영수증 확인하고 가계부를 기입하라!
영수증을 챙기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대형마트에서 여러 품목을 샀을 때는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하여야 한다. 할인품목의 할인이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신용카드의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은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자. 또 마트에서는 영수증 하단에 이벤트를 공지하거나 할인쿠폰을 발행하기도 하므로 이왕이면 한 번 더 보는 것이 좋다. 현금으로 계산할 때도 현금영수증을 반드시 챙기는 습관을 들이자.
가계부를 꼼꼼하게 작성하는 사람은 살림의 규모나 물가의 변동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단순한 기록의 의미를 넘어 어떤 물품은 어디서 사는 것이 저렴하고 신선식품의 가격은 계절별로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우리가족이 식비로 얼마나 지출하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또, 손으로 가계부를 쓰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장을 볼 때 가격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요새는 카드사용 알림 문자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가계부에 반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있으므로, 가계부작성이 손쉬워졌다. 귀찮다고 미뤄왔다면 스마트폰을 활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전통시장, 착한 가격에 신선함까지
전통시장은 삶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덤을 얹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말만 잘하면 그냥도 가져갈 수 있어 푸근한 인정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대형마트에 비하면 주차도 계산도 불편하고, 짐을 내내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불결함, 불친절함 때문에 전통시장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정찰제를 선호하는 이들도 전통시장 이용을 부담스러워 한다. 이런 선입견을 깨기 위해 전통시장이 변하고 있다. 투명한 가격과 신선한 식품, 믿을 수 있는 위생관리를 위한 규칙을 정해 지키고 있는 것. 배달서비스나, 시장주변 주차장 확보, 양심저울 등이 그 노력의 일환이다.
전통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식품군은 제철 신선식품인데, 계절별로 가격이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점마다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나므로 발품을 파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는 비결. 예를 들어 애호박이 어느 곳은 2개에 1천 5백원, 어느 곳은 3개에 2천원인 식이다. 즉석에서 제조한 김, 어묵, 반찬, 두부 등도 매우 저렴하게 살 수 있으며, 대부분 전날 저녁이나 그날 아침, 빠르면 즉석으로 제조해 재료 고유의 맛이 살아 있다. 전통시장에서만 사용가능한 상품권을 이용하는 것도 알뜰장보기의 한 방법. 실용적인 선물로도 그만이다.
★ 불편하다는 편견은 그만~ 시장과 친해지자!
제사준비, 나누어 장을 보는 것이 포인트
장을 한 번에 다 보기에는 사야할 음식도 신경 쓸 항목도 많은 제사상 차리기. 이것저것 사야 할 것이 많아 마음이 조급해지고 빠뜨리는 물품도 생기기 마련이다. 정성껏 차려야 할 제사상이라 크고 좋은 물건을 찾다보면 돈은 돈대로 깨지고 알뜰한 장보기는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알뜰하게 제사를 준비하는 노하우가 있다. 바로 장을 며칠에 나누어 보는 것.
주재료는 아니지만 반드시 필요한 기름, 밀가루나 부침가루, 키친타월 등은 마트에서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 요새는 인터넷쇼핑몰이나 소셜커머스 등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면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데다가, 시중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 발품 대신 손품을 파는 것이 대세다.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순서도 중요하다. 육류나 생선은 미리 발품을 팔아 신선하고 저렴한 시장에서 구입하고, 과일이나 나물, 떡, 한과를 마지막에 구입한다. 어포나 한과는 믿을 수 있는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골라야 하는데, 아는 곳이 없다면 인터넷으로 직거래를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 제사지내기 일주일 전부터 장보기 계획을 세워라!
알뜰한 장보기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우선 사야 할 물품 목록을 메모장에 작성한 뒤 가격비교 앱(app)으로 가격을 비교한다. 체중관리 앱을 사용하면 내 몸 상태에 맞는 식재료와 식단, 음식의 양까지 꼼꼼하게 제안하기도 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막고 가족의 건강까지 살필 수 있는 고마운 기능이다. 요즘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세일기간을 알려주고 할인 쿠폰을 발송하기도 한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 잡는다고, 미리 소식을 받아보고 있는 사람에게 더 저렴하게 식품을 구매할 기회가 생긴다.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입할 때 포장은 제대로 되어 있는지, 파손된 것은 없는지, 상한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또 배송료가 유료일 경우 여러 곳에서 주문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기농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몸에 좋은 식품인줄은 알지만 가격이 비싸 망설였다면, 인터넷으로 공동구매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동구매, 직거래 사이트를 이용해도 좋고 이웃끼리 친분이 있다면 대량구매해서 나누면 된다.
매번 장보러 나갈 시간이 없거나 대량구매해서 다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식재료가 많다면, 매일 적당량을 배달해주는 사이트를 이용하자. 시장에서 구입하는 가격보다 가격이 비싼 것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는 양을 줄일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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