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슬람 문화권만의
낯선 음식이었던 할랄 푸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잠깐의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식품시장영역으로 대두하고 있으며 현재 다양한 기업들이
이 할랄 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발표한 바로는 할랄 시장은 2013년 기준
1억 2920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식품산업의 17%를 차지하는
거대 식품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농림축산식품부도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할랄 푸드에 대해 아직 생소해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이번 기회에 ‘할랄’이라는 하나의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할랄 푸드란 무엇인가?
할랄의 사전적 의미는 이슬람법(Shariah)에 따라 ‘허용되는 것’입니다.
할랄 제품이라 함은 이슬람이 금기하는 돼지고기 및 할랄 식으로 도축되지 않은
육류, 술의 성분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 이슬람에서 허용하는 제품을 뜻합니다.
즉, 이슬람 율법 하에서 이슬람교 도인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총칭하는 거죠.
이와 반대로 허용되지 않는 음식을 ‘하람’이라고 합니다.
하람으로 규정된 음식들에는 돼지고기와 돼지의 부위로 만든 모든 음식이 들어갈 수 있으며,
또한 동물의 피와 그 피로 만든 식품도 하람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 한국의 인증 마크(출처-한국이슬람교 중앙회)
▲ 나라별 인증 마크
오늘날 할랄 푸드 시장은 식음료 분야에서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할랄 산업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화학 비료나 유지방을 사용했는지가 중요하고,
금융 분야의 경우 돈의 출처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이슬람 국가에서는 식품의 경우,
할랄 인증을 받은 것만 수입하고 판매하도록 법을 만드는 등
할랄 인증 제도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2. 세계의 할랄 시장
▲ 주요 대륙별 세계 무슬림 인구분포 및 시장규모(출처-kotra 해외 비즈니스 정보 포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 분포해 있는
무슬림의 인구는 약 16억 명에 달하며 매년 2.5%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현재 1조 4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세계 할랄 푸드 시장은
앞으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할랄 시장의 영역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어 식품 분야뿐만 아니라
의약품, 화장품, 관광, 금융, 물류 등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따라 맥도날드(식품 프랜차이즈), KFC(식품 프랜차이즈), 까르푸(유통), Pepsodent(생활소비재), 네슬레(식품) 등 다국적 기업들도 할랄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3. 우리나라의 할랄 푸드 현황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무슬림 인구는 20여만 명으로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무슬림 관광객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할랄 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에 4곳을 비롯해 각 지방의 주요 도시들과
남이섬, 제주도 등에 20여 군데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나 관광객 수에 비해
식당이 매우 부족해 무슬림 관광객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 중 하나라고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무슬림 관광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할랄 식당들을 운영한다면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수요는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농심의 할랄 인증 제품(출처-한국이슬람교 중앙회)
한편 국내 기업들은 세계의 할랄 시장에 발을 내디뎠는데요.
먼저 농심은 대표적 제품인 컵라면 7종, 봉지 1종 등 8개 품목에 대해
이슬람 국가 수출을 두고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고 합니다.
남양유업은 국내 유가공업체 최초로 수출용 멸균 초코우유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기관인 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고 합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돼지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이용해 초코파이를 만들었으나,
할랄에 맞춰 소 성분의 젤라틴을 사용해 무슬림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많은 기업들이 해외 할랄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아직은 진출 초기 단계에 있으며 까다로운 조건으로 인해
할랄 인증을 취득해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4. 국내 할랄 푸드 시장 실태
▲ 한국이슬람교 중앙회(출처-한국이슬람교 중앙회)
현재 국내의 할랄 인증은 유일한 민간 인증기관인 한국이슬람교 중앙회(KMF)를 통해 받고 있으며,
100여 개 기업이 KMF의 인증으로 이슬람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 말레이시아 JAKIM이나 인도네시아 MUI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하여
할랄 농·식품 수출을 도모하기도 하나 국내의 KMF는 물론 해외인증기관도
인증 실적을 공표하고 있지 않아 품목별 할랄 인증 현황 등
최근의 정확한 실태는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합니다.
국내에는 아직까진 할랄 도축장이 없으며,
소수의 이슬람인들이 할랄 도축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거주 중인 이슬람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고기는 닭고기라고 합니다.
‘할랄 경제학’이라는 책에 따르면 국내에 정착한 11만 명의 무슬림들이 소비하는
할랄 닭고기 소비량은 연간 6,727톤이며 금액으로는 383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닭고기는 국내의 도계장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할랄 도축장으로
지정해 도축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에 국내 무슬림의 70% 이상이
소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국내 실정에 맞는 할랄 도축장을 만들고 할랄 도축을 관리하고
심사할 수 있는 심사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할랄 인증을 한 식당 수가 많지 않아
국내의 무슬림 관광객들의 수요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한 식당의 개체 수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지원방안을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5. 우리나라 할랄 푸드의 발전방향
▲ 할랄 엑스포 코리아 2015(출처-할랄 엑스포 코리아 2016 홈페이지)
아무래도 이슬람 문화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할랄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습니다.
이에 따라 할랄에 대해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적절한 예시로 일본을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은 업체 스스로의 힘으로는 마련하기 곤란한 이슬람 현지 유통업자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현지의 수입업자, 도소매업자 등을 초청하는 매칭 상담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할랄 박람회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각종 국내외 상담회를 상시적으로 실시해 할랄 수출 증대를 도모하고
할랄 관련 박람회도 개최하고 해외의 각종 박람회 참가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면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내 할랄 인증기관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가 유일한데 이마저도 인도네시아나 UAE 등에서는 공인된
할랄 인증기관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할랄 관련 전문가들을 관리하고 육성하여 타 이슬람권 국가들로부터
공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할랄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았는데요.
할랄푸드에 대해 조금이라도 친숙해지셨나요?
이번 2016년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할랄 엑스포 코리아 2016’이 개최된다고 합니다.
박람회 참관을 희망하는 참관객은 사전등록하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니
시간이 되신다면 가셔서 할랄이라는 하나의 문화를 경험하시는 건 어떨까요?
* 이미지 출처 : pix abay,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홈페이지, 비즈니스워치,
kotra 해외 비즈니스 정보 포털, 할랄 엑스포 코리아 2016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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