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 하면 아직도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요? 아마 없으실 텐데요.
우리 몸에 아주 좋다고 널리 알려진 표고버섯은 항암효과는 물론이거니와
혈압을 낮춰주는 작용도 있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의 예방에
알맞다고도 잘 알려졌습니다.
또한, 비타민 B1과 B2도 풍부하여 식탁에 자주 오르는
건강식 반찬으로 표고버섯을 이용한 요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맛좋은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어떤 작업이 있었는지,
그 기초적인 단계인 표고목 선별과 표고 종균 넣기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는듯하여 소개하겠습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요룡리 삼대째 표고 재배를 하는
'도은 농장' 이윤연 씨네입니다.
<공주시 사곡면 요룡리 도은 농장 일대>
사곡면 요룡리는 산세가 깊고 물 좋고, 인심 좋은 깊은 산골로
공주시 사곡면 유룡음촌길 9번지입니다.
도은 농장을 찾아가는 데는 공주 시내에서 40분쯤 차로 달려 구불구불한
꼬부랑 옛길을 지나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으나 표고버섯 재배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은 콩닥콩닥 설렜습니다.
이런 깊은 산골짜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인 공주시 사곡면 요룡리
도은 농장에 딱 들어서니 주변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말 그대로 첩첩산중인 산골짜기입니다.
산골짜기 다람쥐 새끼 다람쥐가 금방 나와
반갑다고 인사할 것 같은 산골마을입니다~~
<반갑게 맞이해 주는 이윤연 씨입니다>
이곳에서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도은 농장 안 주인인 이윤연 씨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표고버섯을 많이 먹어서인지 젊은 새댁 같은 뽀송뽀송한 피부입니다.
설마 이런 곳에서 표고 재배를 하고 있을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습니다.
“요즘 표고농사는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시나요?”라고 물으니
이윤연 씨의 고운 목소리에 충청도 사투리가 실려서 말합니다.
“요즘요. 말두마유, 얼매나 바쁜데요. 눈, 코 베어 가도 모른다니까요?”
“요즈음에는 표고목에 표고 종자를 넣고 있는데 오셨으니, 구경 함 해 보실래유?” 라며
성큼성큼 앞장서서 안내해 주십니다.
<도은 농장 표고목 선별과 표고 종자를 넣고 계시는 작업 모습>
표고 재배를 하기 위해 제일 먼저 준비하는 작업이
바로 표고목 선별과 표고목에 구멍을 뚫어 표고 종자를 넣는 것인데요.
때마침 현장에서 펼쳐진 광경을 눈앞에서 보게 되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 냉큼 따라나서 보았습니다.
“저기유, 지금 동네 아주머니들이 일하고 계시지유?”라며
손끝으로 가리킨 산 아래에는 표고목 나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저걸 다 해야 하나요?”
“그럼유.”
도은 농장은 요룡리 산을 모두 표고로 키우기로 작정한 듯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표고목 작업장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일하고 계셨는데,
옆에 사람이 온 줄도 모르고 작업에 몰두하고 계셨습니다.
윙윙 돌아가는 드릴 기계 소리에 사람이 오고 가는 줄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 빨리 일을 해야 해요.”
“비 오면 작업을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비가 수시로 내리니 작업이 너무 늦어져 죽것씁니다.” 라고 하십니다.
<표고 버섯 종균(종자)>
“이게 표고 종균이에요.”라며 내밀어 보여준 표고 종자는
비닐 케이스 같은 곳에 박혀 있습니다.
“에게게, 표고 종균가 뭐 이래요?”
저는 표고버섯을 반찬으로만 해 먹어보았지만, 태어나서 처음 보았습니다.
흡사 스티커의 별 하나씩 따서 표고목에 쏙 집어넣는 듯한
엉성한 이 작업이 무척 단순해 보였습니다.
<표고목에 쏙 표고 종균을 넣는 모습>
이윤연 씨는 “이거 이래 봬두 얼마나 힘든데유, 표고목에 구멍이
몇 개인 줄이나 아세요? 한번 세어봐유.”
그러고 보니 “한 개의 표고목마다 드릴 구멍을 뚫은 구멍이 무척 많습니다.
그걸 하나하나 빠짐없이 종자를 넣어야 하니 작업이 결코 쉽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표고목 선별과 드릴로 구멍 뚫기, 표고 종자 넣기는 3월~4월 중순까지
근 한 달 간 계속 반복되어 일한답니다.
<예쁜 표고버섯이 이렇게 달려요>
“봄에는 꽃구경 가시잖아유? 우린 이 일 땜시 꽃구경이 다 머래요.”
“공주에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된 공산성 있잖아유. 거기 철쭉이 피면 이쁘다는데
한 번을 못 가봤잖아유.”라며 허탈 웃음 짓는 이윤연 씨
<도은 농장 표고버섯 하우스>
이번엔 표고목에 버섯이 자라는 농장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하십니다.
까만 비닐로 꽁꽁 싸맨 표고버섯 농장에는 표고목이 일렬로 나란히 보기 좋게 세워져 있습니다.
<금방 딴 싱싱한 표고버섯>
농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표고 향이 진동합니다.
“와! 역시 몸에 좋은 건 향도 좋다니까.“
표고를 하나 뚝 따서 입에 넣어 음미해 보았습니다.
“요요 별난 맛, 입안 가득 향이 퍼지네요.”
“으흠, 좋은데요.”라고 하자
“표고버섯 한 송이만 먹어도 하루 종일 입안에서 표고 향이 난다니까요.
향이 그만큼 짙어유.”
“생 표고는 처음 먹어봐요”라고 하자
“생 표고를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그게 별미가 되유.” 라며
조리법도 알려주셨습니다.
“아하 그렇게도 먹는가 봐요.”
이윤연 씨와 나누는 표고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표고버섯 박사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표고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충만한 도은 농장 안주인 이윤연 씨
“우리 농장은요. 울 남편과 이번에 농수산대를 졸업한 둘째 아들이 함께
표고농사를 짓고 있어요.”
“또 인근 금호 농장엔 시아버님이, 도은 농장엔 남편과 아들이
표고 재배만 삼대째에유.”라며 자랑스러워합니다.
와! 삼대째 이어오는 표고 재배라니.
“아들이 집에 들어와 표고 재배농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는 마음이 짠하데요.
시골 농사일이 다 그렇잖아유. 표고농사도 굉장히 힘이 부치는 일이거든유.”
“그렇지만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그 대가는 있는 것 같아유.
이렇게 사는 것도 다 표고 덕분이니까요. 표고한테 참 고맙죠.”
<새로 짓고 있는 하우스>
이윤연 씨는 “올해에는 도은 농장에 표고목을 넣을 하우스를 새로 지어유.”
“튼튼한 집이 있어야 표고들이 더 안전하게 잘 클 수 있잖아유.”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들이 있으니 더 안심되고 더 좋아유.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해서 부자되어야쥬?”
“도은 농장 표고농사가 올해도 대박 나셔서 부자 되시길 바랄게요.”라고 하자
“고마워유. 그리고 감사혀유~~~”라며 활짝 웃는 이윤연 씨입니다.
그녀의 확신에 찬 자신감 가득한 각오를 보니 분명 이곳 도은 농장의
삼대째 표고버섯 재배는 승승장구할 것 같았습니다.
<가족들이 말린 슬라이스 표고버섯을 계량해서 포장하고 있다.>
<도은 농장 표고버섯>
이곳 도은 농장의 표고는 표고버섯 분말, 슬라이스 표고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여 납품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납품과 충청남도 농사랑, 공주시 고맛 나루 장터,
우성면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공주시 장터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싱싱한 표고만을 선별하여 따서 판매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 공주시 사곡면 요룡리 일대에는 30여 년 전부터 표고농사를 짓고 있는데
도은 농장 말고도 많은 농가들이 표고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공주시 사곡면 이 일대는 준 고령지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하고
청정지역으로 표고농사짓기에 딱 맞춤인 환경에 일조량과 기온으로
특히 맛이 참 좋다고 소문난 곳이랍니다.
공주시 사곡면 요룡리 도은 농장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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