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거리가 트렌드를 넘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금 더 신선하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이들을 위해 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로컬푸드와 직거래 장터를 소개한다.
집 앞 텃밭에서 막 뽑아 온 채소를 씻어 그릇에 담는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자연 그대로
먹음직스럽게 볶아진 요리가 식탁에 놓이고
식욕을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운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음식에 관한 오랜 관심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만들어진 요리의 '맛'에 열광했다면, 이제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 그 자체'가 주목되고 있다.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이 아니라, 음식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 식재료를 고르고 조미료를 넣지 않은 채 건강하게 조리해 식탁에 내놓기까지의 과정을 하나로 여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인식하는 '음식'의 범주가 확장된 것이다.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 찾기, 로컬푸드
먹는 순간뿐 아니라 재료를 구입해 조리하는 과정까지 포함하는 '음식'의 개념에서는 식재료가 어떻게 생산되었는지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음식의 재료들이 땅과 농민, 소비자에게 해로운 농약이나 호르몬을 사용해 재배되었다면 건강한 먹거리라고 하기 어렵다. 그래서 깨끗하고 신선하면서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도시 텃밭과 주말 농장을 통해 직접 건강한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한 시도를 하기도 한다. 깨끗하고 건강하며 여유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해 내가 손수 키운 채소나 과일들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이 텃밭을 가꿔 농산물을 재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농산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면, 반경 50km 이내의 거리에서 생산돼 신선함을 보장하는 로컬푸드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는 유통기간을 단축시켜 밭에서 막 뽑은 신선한 제품을 빠른 시간 안에 만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 로컬푸드
로컬푸드(local food)는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흔히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말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로컬푸드는 외국산 농산물 대량 수입으로 인한 농촌경제 악화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작물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건강을 지키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국내에서는 전북 완주군이 2008년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으로 도입하였다.
로컬푸드를 만나는 공간, 직거래 장터
로컬푸드는 농작물을 키운 생산자에게 직접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직거래 장터를 통한 로컬푸드 소비는 질 좋은 로컬푸드를 공급하는 사람과 이를 소비하는 사람 간의 선순환의 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직거래 장터가 로컬푸드와 맞닿아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신선함이다. 직거래 장터에 참가하는 생산자들은 보통 장터가 열리기 전날 농산물을 수확하기 때문에, 밭에서 마트까지 일주일 정도 되는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연에서 온 식재료를 바로 만나볼 수 있다.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농산물의 신선함을 직거래 장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직거래 장터가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사람과의 교류가 있다는 점이다. 직거래 장터에서는 생산자의 얼굴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농산물을 키운 사람을 직접 만나 구입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고, 식재료에 대해 질문하고 문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직거래 장터 중 하나인 '서울시 농부의 시장'에서 만난 30대 주부는 '생산자에게 직접 식재료의 특징과 조리법을 물어볼 수도 있고, 장터가 열리지 않을 때도 필요한 농작물을 문의해 배달받고 있어 직거래 장터를 즐겨 찾는다'고 했다. 단지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만나 교류하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것이다.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직거래 장터로는 '서울시 농부의 시장'이 있다. '서울시 농부의 시장'은 2012년 서울시의 '도시 농업 원년의 해' 선포와 함께 개장했다. 첫해는 광화문 한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규모였지만, 현재는 북서울 꿈의 숲, 보라매 공원, 대학로 등 서울 곳곳에 활성화되고 있다. 이 외에 서울에서는 식재료 구입과 함께 음악 공연, 농식품 요리체험 등을 할수 있어 20~30대의 젊은층도 자주 찾는 '마르쉐@'가 있으며, 인천 및 공주와 대구에서도 지역별 직거래 장터를 만나 볼 수 있다.
직거래 장터는 생산자를 직접 만나 믿을 만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그 규모와 수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만 시간을 내면 멀지 않은 곳에서 신선한 로컬푸드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직거래 장터를 찾아가 로컬푸드를 경험해 보자.
도심 속 직거래 장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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