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5월은 아라주는 딸기의 계절입니다.
제주 노지 딸기 주 생산지인 아라동에서 생산되는
노지 딸기 브랜드는 '아라주는 딸기'입니다.
생산지역인 아라동과
명품으로 알아준다는 의미가 내포된 브랜드입니다.
청정 제주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농부의 정성을
먹고 자란 딸기가 달콤하게 익어가는 5월!
5월 한 달 간 수확하기 위해 사계절 관리를 해야 합니다.
<딸기 한살이>
6월, 딸기 수확이 끝나면 열매가 좋고 튼튼한 어미 포기를
골라 심어 줄기인 런너가 뻗어 나가 뿌리를 내린답니다.
그 뿌리를 심어두었다가 줄기를 뻗은 것을
봄에 옮겨 심은 후 비닐을 씌우고
비닐 밖으로 줄기를 꺼내주는 작업을 마친 뒤에야
달콤한 열매를 얻게 된답니다.
(어미 포기에서 2~3번째 생긴 모종이 병이 없음)
▼ 뿌리내린 런너
봄에 비닐을 씌우는 이유는 잡초 관리와 수분 유지,
열매가 달린 후 땅에 닿으면 상하거나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랍니다.
그전에 미리 밭 울타리에 망을 쳐야 합니다.
노루들로부터 딸기 모종을 보호하기 위함이죠.
딸기가 빨갛게 익기를 기다리는 건 농부와 소비자만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새들이 가장 먼저 딸기를 맛보고 말죠.
농부는 상품성이 없는 딸기를 먹는데, 양심 없는 새들은
가장 크고 달콤한 딸기만 골라서 먹어버립니다.
해마다 우리 밭의 새들이 많아지고 피해도 늘고 있는 실정,
빈 페트병을 세워둔 곳은 좀 덜하지만 밭 테두리 쪽은 피해가 심각하답니다.
아래 사진처럼 주먹만 한 딸기만 골라 먹는 새들이 미워집니다.
띠를 두르고 새들 앞에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은데
새들이 한글을 모르니 방법이 없네요.
도시 녹지 공간마다 건축물들이 들어서고
일부 밭에는 새들을 잡는 약을 놓기도 하니
쫓기고 쫓긴 새들이 밭으로 모여들고
새들의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그래도 작년엔 작황이 좋아서
새들이 많이 축내도 봐줄 만 했는데
올해는 딸기 줄기들이 말라가고 수확도 급감했는데도
새들은 더 극성이라 속상하지만, 방지책을 설치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그럭저럭 보내고 맙니다.
▼ 딸기 꽃
올해 아라주는 딸기가 흉작이라는 소문에
어떤 이는 "딸기가 흉작이라 밭에 안 가서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지만, 농사를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농부의 마음도 딸기 줄기처럼 타들어 갑니다.
농부는 밭을 포기할 수 없어 고군분투합니다.
자료를 찾아 달걀노른자와 식용유를 배합하여
뿌려보기도 하고, 막걸리도 희석하여 뿌려봅니다.
딸기 농사가 잘되면 수확량이 많아지고,
풍년에는 온몸에 파스로 도배하고도 콧노래 부르지만
흉작일 때는 파스도 못 바르고 지치고 기운 빠진답니다.
올해 유난히 기운이 없다는 농부에게,
내년엔 잘 될 거라고 힘내라고 하니
"내년부터는 절대 딸기 농사 안 짓는다. 너무 고되다."고 합니다.
작년도 재작년에도
"내년부터는 절대 딸기 농사 안 짓는다. 너무 고되다."
그렇게 말하던 농부였습니다.
우리 집 노지 딸기 농사는 돌이 많은 밭에
쪼그려 앉아 몇 시간씩 고랑을 오가며
노동해야 하므로 관절이 녹아내리는 듯합니다.
그래서 정말 내년에는 딸기 농사를 짓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크지만
부모님 대부터 해왔던 딸기 농사를 접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밥을 먹듯이, 때가 되면 딸기 모종을 심게 되는 거지요.
비상품 딸기는 별도로 모아두었다가 손질하여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이렇게 냉동 보관한 딸기는 이듬해 딸기 수확 전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딸기의 영양>
딸기는 비타민 C가 사과의 10배라고 하죠.
하루에 딸기 7알 정도면 1일 비타민 충전 끝.
비타민C는 천연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좋은 거 다 아시죠?
엽산과 펙틴 성분이 풍부하여 임산부들에게 좋으며
빈혈과 변비 예방에도 좋답니다.
안토시안은 암 예방 및 면역력을 높여주고
시력 회복 등 눈 건강에도 좋답니다.
음식의 궁합은 설탕보다 꿀, 우유, 요구르트, 홍차나 녹차와
함께 먹으면 흡수가 잘 된다고 합니다.
<딸기 레시피>
1. 딸기 셔벗(슬러시)!
냉동 딸기 한 봉지를 꺼내서 상온에 20분 정도 방치 후,
바닥에 툭 떨어뜨리면 알알이 떨어집니다.
우유나 요구르트에 꿀과 함께 휘리릭 갈면
딸기 아이스크림 또는 셔벗(슬러시)으로 즐길 수 있어요.
2. 딸기잼!
재료: 냉동딸기 1kg, 설탕 400g, 레몬즙 조금
냉동딸기는 상온에 1시간 정도 방치 후,
속 깊은 냄비에 딸기 1kg을 넣고 레몬즙 몇 방울 떨어뜨리고
딸기를 으깨면서 끓여주다가 400g의 설탕을
3차례에 나누어(넘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넣어주며,
거품을 살살 걷어내며 딸기가 졸아들 때까지 저어줍니다.
잘 졸아졌다 싶으면 찬물에 한 방울 떨어뜨려 보고
퍼짐이 없으면 방부제 없는 수제 딸기잼 완성!
30분만 투자하면 OK!
방부제 무첨가 수제 딸기잼은 냉장 보관하세요!
딸기잼 만드는 시간이 짧으면 색도 곱고
영양파괴도 덜 된답니다.
▼ 딸기잼 만드는 과정
딸기에 싹이?
노지 딸기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비바람이 몹시 불던 날, 바람에 날린 이름 모를 씨앗이
딸기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피운 모습입니다.
5월의 주인공 '아라주는 딸기'
아라동 노지 딸기 생산 농가들이 모여서 조합을 구성하여
각 농가에서 수확된 상품을 모아 공동 판매를 하게 된 후
판로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아라동 연합청년회에서 주관하는 딸기 축제인
'아라주는 딸기 직거래 장터'는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며
아라주는 딸기가 명품 딸기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지만,
해마다 생산농가가 줄고 생산량이 줄어 늘 공급이
소비에 미치지 못하여 민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관이 아닌 시민이 중심이 되어 조합을 형성하고,
지역 생산품을 특산화하고 축제까지,
매우 모범적인 사례인 '아라주는 딸기'
농가들이 그간 해오던 방식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생각지도 못하고, 원인도 모를 병충해 손해를 입기도 하며
점차 생산 농가가 줄어들고 있는데 지역의 특화 농작물로
꾸준히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병충해 관련 정보와 우수한 품종 제공 등
정책적으로 전문적 농업기술 지원하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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