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된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13호인 강릉단오제가 '신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6월 5일부터 12일까지 강원 강릉 남대천 단오장 등 시내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도 쉬지 않고 이어져 내려왔을 정도로 강릉 단오제의 역사는 깊지만,
작년 2015년은 과거의 역병이라고 할 정도로 무서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열리지 못해 많은 사람들에게 서운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런 아픔을 달래고자 이번 강릉단오제는 '단오와 몸짓'을 주제로
'신을 향한 몸짓, 나와 당신을 위한 몸짓, 세상의 모든 몸짓'으로 의미를 나누어
신과 인간의 교감을 바탕으로 풍요로운 프로그램을 전해주었습니다.
▼ 강릉단오가 열리기 전부터 강릉시내에 걸린 부처님 오신 날의 연등과 단오등
먼저, 강릉단오제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일 년의 하루 중에 제일 양기가 많다는 음력 5월 5일에 열리는
강릉단오제의 시작은 다른 곳과는 달리 대관령 국사성황 범일국사,
대관령 산신 김유신 장군, 대관령국사여성황사 정씨 처녀의
세분의 신으로 모셔 행사를 치르게 됩니다.
강릉단오제는 한 해의 농사를 잘 짓게 하고 사람들의 건강도 무탈하게 해달라는
강릉 시민들의 소원이 담긴 신주미 봉정이 이루어진 후 이 세분께 바치는 술과
단오 때 쓰이거나 여러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술 등으로 만들
신주 빚기 행사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세 분의 신들이 강릉 단오의 굿당으로 모셔지는 날로, 음력 5월 5일이 아닌
신주 빚기 행사가 시작이 되는 음력 4월 15일 전부터 강릉단오의 본 행사인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송신제가 끝나는 시간까지 이어지는 한 달 이상입니다.
만들어지고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다를 수 있는 짧고도 긴 축제로
엮어 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강릉단오의 신주 빚기 행사를 하고 있는 제관들의 모습
신주 빚기로 시작된 행사는 그저 보는 것만이 아닌 즐기고, 체험하고,
맛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문화의 체험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릉 단오제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행사 기간에는 지정문화재인
조전제와 단오굿, 신제의 소제 사물놀이, 관노가면극 등 중요무형문화제 공연이
알차게 선보이는 전통 연희 한마당이 행사 기간 내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국사성황신 부부의 위패를 모셔오는 영신행차, 중요문화재 초정 공연과
다른 해와 달리 쏘아 올렸던 3번의 불꽃놀이가 남대천 행사장 주변에서
성대히 밝혀져 강릉 단오 축제를 더 크게 만들어주었습니다.
▼ 강릉 단오굿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가 있는 군웅 장수굿의 녹동이 물기 모습
▼ 지정문화재인 관노 가면극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만큼 세계와 소통하는 강릉단오제는
중국 길림성, 몽골 튜브도, 프랑스 공연단의 해외 초청공연도 선보였습니다.
프랑스 가나 지역의 전통음악과 민속춤을 볼 수 있는 가나 페스티벌,
몽골의 전통음악 '흐미'를 선보이는 몽골 튜브도, 중국 지린성,
일본 지치부시 등의 전통공연은 화려한 춤과 심미적인 가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남녀노소가 어울리면서 함께하는 프랑스 가나 페스티벌의 민속춤 공연
세계적인 민속 공연을 보고 난 후 단오 체험 행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수리취떡 맛보기, 창포물에 머리 감기, 관노탈 그리기, 단오 캐릭터 탁본하기,
단오 부채 그리기 외에 다양한 체험이 있었습니다.
그네와 씨름 등 다채로운 전통놀이 대회를 즐기는 사람들도 만나보았습니다.
▼ 창포물에 머리 감기
▼ 단오 탈 그리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
▼ 전통차 다도체험을 하는 외국인들
▼ 단오 부채를 들고 소원지에 소원을 적어보시는 분
▼ 떡메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
▼ 80세의 연세에도 젊은이 부럽지 않게 그네를 타시는 어르신
공연과 체험장을 부지런히 돌아보고 나오는데
강릉 농업인의 홍보 부스가 보였습니다.
이곳에 진열되어있는 제품들은 건강함을 보여주는 먹거리와
제품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강릉의 농업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재배를 하여 만들고 생산을 하는 제품들이었습니다.
마침 강원농업기술원 박흥규 원장님과 강릉농업기술센터 소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농업인들과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농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 강릉 농업인 홍보 부스
▼ 강원 농업 기술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리아 농원 대표
▼ 강릉의 대표 쌀 오륜 미인 햇쌀 가득
▼ 우리들 농원에서 기르는 새싹 인삼
▼ 메밀 과자와 단호박 과자
▼ 이런 된장으로 웃음을 주었던 만능까막장
2016년의 강릉 단오제를 이렇게 대략적으로 짧은 내용으로 표현을 해보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신과 인간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시작부터 끝에서 만난
모든 시간 속에 묻어있는 것들은 농경사회가 가져다주는 오래된 전통이 서려져 있는
문화와 그 속에서 녹아나는 환경이 빚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2018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주 빙상 경기 도시인 강릉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창조적 콘텐츠를 발굴해 세계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번 강릉 단오제는 함께하는 세계인의 축제로
대대손손 이어져 가야 할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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