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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농업 자료(~2021)/[농업 정책] 기사

농가 소득, 우리가 책임진다. 농가 소득의 새로운 효자 품목 강원도의 산나물들

by 청년농사꾼 2016. 5. 28.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강원도 깊은 산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돋아나기 시작하는 

새 생명우리나라 멸종 위기 식물로 꼽히고 있는 산작약입니다^^

일반 작약보다 꽃이 더 여려 보이고 예쁩니다.

 




돌단풍도 꽃이 잔잔하고 아름답습니다.

 




솔직감사결백승리의 맹세 등 색깔마다 다른 꽃말을

지닌 야생화매발톱꽃도 눈길을 끌고요.

 

하지만 아무리 봄꽃이 시선을 끌고 보기 좋아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요.





꽃에 비해 뒤늦게 돋아나지만사람에겐 이로운 생명의 기를 넉넉히

담아내고 있는 봄나물들이 강원도 산골에는 지천입니다.

 




남쪽 지방보다 훨씬 개화가 늦고나물 출하 시기도 늦지만

그래도 강원도의 높고 험한 산 기운을 타고 솟아나는 강원도 산나물은

해마다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있다가 주문하는 마니아층이 존재할 정도로

그 인기가 높답니다.

 




깊은 산 맑은 공기를 품고 차곡차곡 쌓인 부엽토를 먹이 삼아 돋아나는 봄나물은 산속의 기를 넉넉히 담아 

생으로 이파리를 씹어보면 향긋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고그 자체로도 보약입니다.

 




물론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수요와 공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그래도 너른 들의 비닐하우스 재배보다는 이렇게 깊은 산골에서 

거의 야생 형태로 재배하는 산나물은 어쩐지 더 웰빙으로 느껴집니다.

(하우스 재배 산나물도 거의 약을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산나물은 자체가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벌레라든가 병에 관해 강한 편입니다.)

 




오늘은 강원도 산나물 중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그 맛과 효능이 뛰어난

몇 가지나물을 소개해 드리고 간단하게나마 요리하여 먹는 방법 등을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소개해 드릴 나물은 병풍취라는 나물입니다.

병풍취는 국화과의 식물로 산나물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나물입니다,

 

나물 크기보셨죠?

아마도 제가 아는 우리나라의 산나물 중에 그 크기가 가장 큰 나물이

바로 이 병풍취가 아닐까 싶네요.




 

이파리 하나가 얼마나 큰지 어머님들이 산에서 나물 뜯다가 더울 땐 모자로,

비가 올 땐 우산으로 쓴다고 하네요.

 

배가 고플 땐뜯어서 파드득파드득 먹습니다.

 




병풍취에는 비타민무기질이 많고 뿌리는 달여 먹으면 어지럼증에 좋다고 합니다.

 

대개의 산나물이 그렇듯이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내린다고도 하는데,

약이 아닌 나물이기에 약효로 말할 수는 없고 다만 육식 위주의 식생활에서

이렇게 병풍취 같은 채식으로 바꾼다면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성인병에 걸릴 위험은 조금이나마 낮아지겠지요.^^

    

①병풍취 쌈밥 

저는 해마다 이 병풍취로 쌈밥을 만들어 먹는데,

일 년에 딱 한 번 먹게 되는 귀한 쌈밥입니다.

    



병풍취는 널찍한 이파리를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김처럼 도마에 펴고

거기에 밥과 소를 얹어 김밥처럼 돌돌 말아 병풍취 쌈밥으로 싸줍니다.



소는 참치에 양 겨자 소스양파 다진 것병풍취 줄기 다진 것,

오이 피클을 넣고 검정깨를 넣어줍니다.

소스는 쌈장과 초고추장을 번갈아 넣었습니다.

 

병풍취 쌈밥과 함께 곰취 쌈밥도 만들었는데곰취도 소금물에 살짝 데치면

향도 더 좋아지고쌈밥을 만들어도 풀어지지 않고 맛있습니다.

 



 

농사일 바쁜 봄철에는 이 나물 쌈밥만 있으면 일하다 장화 벗고 집에 들어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다른 반찬 필요 없으니 농가에선 참 요긴한 쌈밥입니다.

 

병풍취를 수확할 때는 한 해에 줄기째 꺾는 게 아니라 한대궁에서 오른쪽왼쪽 이렇게 

해마다 번갈아가며 잘라주어야 내년에도 실한 이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②병풍취 장아찌

병풍취 장아찌 만드는 과정입니다.

수확한 이파리를 선 따라 오려 장아찌를 담아줍니다.

장아찌 간장 만드는 비율은 물매실액간장집간장물엿설탕식초를

일대일 비율로 넣어줍니다저는 설탕보다는 매실액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발효된 매실액은 단맛과 신맛을 아울러 갖고 있어

그냥 장아찌 만든 것보다 맛이 훨씬 깔끔하답니다.

 




산속에서 숨바꼭질해도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병풍취입니다. 

즘은 이 병풍취를 재배하시는 분들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마을의 어머님께서도 해마다 제게 두 싹을 주시면서 키워보라 하셨는데,

우리 집에서도 잘 자라서 조금씩 번져가고 있습니다.

 

병풍취는 습하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기에 너무 양지바른 곳에서는

키우지 않는 곳이 좋습니다.




 

올해는 씨가 맺혀서 이 씨를 받아 모를 부으면 내년에는

좀 더 재배량을 늘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나물은 당귀입니다.

 




당귀는 자궁을 튼튼하게 하고변비에 좋다 하여 여성들에게

특히 좋은 약초로 한약재 혹은 차로 많이 쓰입니다.

요즘은 당귀 속의 특정 성분이 뇌 속의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하여 새롭게 쌈 채소로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요.

모든 나물 중에서 향이 제일 강한 나물이라 하네요.

 




참당귀와 잎당귀로 나누는데참당귀는 장아찌용으로,

잎당귀는 쌈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당귀 잎은 씹었을 때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먹은 후에도

은은히 남아 제가 좋아하는 나물 중의 하나인데요.

 

꺾은 후에는 조금 빨리 세어지는 특성이 있어

그 향을 오래 맛보고 싶어 장아찌로 담았습니다.


  ①당귀 장아찌  




당귀 장아찌를 담을 때는 다른 장아찌와는 달리 뜨겁게 팔팔 끓는 간장을

당귀에 직접 부어주어야 연한 장아찌가 됩니다.

물론 색깔은 노랗게 예쁘게 들고요.

 

요즘은 이 당귀 장아찌로 밥을 먹는데평소 위염이 있어 자극적인 것,

맵고 짠 것을 잘 못 먹는 저도 이 당귀 장아찌랑 밥을 먹으면 소화하는 게

편하고 속이 부대끼지 않아 좋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나물은 누리대인데요.

빈대 냄새 혹은 누린내가 나서 누룩취라고도 부릅니다.

냄새가 정말 끝내줍니다.

 

이 누리대 두 줄기랑 초고추장 한 종지만 있으면

제 서방님 밥상 차리기는 끝이라 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서방님이 누리대와 밥을 먹을 때저는 물에 말아서 저만치 떨어져서 먹습니다.

 




저희 동네 형님들도 멀리 이웃면까지 가서 품 팔아 온 돈으로

이 누리대를 사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는 나물입니다.

 

저 결혼하고 나서 제 서방님시골로 딸을 데리고 와서 미안하다고 

산나물을 좋아하시는 친정어머니를 위해 일부러 이 누리대를 구해서 친정어머니 밥상에 

올려드렸는데 냄새 한번 맡아보시더니 으악~~ 비명을 지르며 저만치 던져버린 나물이기도 합니다.

 

서방님의 당황한 표정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①누리대 부침개

 




그런데 이 누리대는 줄기를 먹고이파리는 쫑쫑 썰어 메밀가루나

밀가루에 반죽하여 장떡으로 부치면 향이 날아가서 먹기 좋습니다.

 

그리고 누리대 이파리는 된장이나 고추장에 박으면 벌레가 생기지도 않고

장맛이 좋아진다 해서 대부분의 마을 분들은 누리대를 장에 꼭 넣습니다.

 

누리대를 즐기는 분들은 누리대 줄기를 쫑쫑 썰어 초고추장에 비벼 먹기도 합니다.

누리대는 소화 작용을 돕고입맛을 잃었을 때 식욕을 북돋워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깊은 산에서만 나던 누리대도 요즘은 농가에서 많이 재배합니다.

 

약 5~6대궁 정도를 묶으면 200~300g 정도가 나오는데

가격은 6~7천 원을 받으니 꽤 고소득인 나물이 되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나물은 두릅인데요.





참두릅이라 불리는 두릅과 개두릅이라 불리는 엄두릅이 있지요.

 




둘 다 농가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요.

왼쪽은 깊은 산 야생 참두릅오른쪽은 집에서 재배한 참두릅입니다.

 




저희도 선산에서 나무를 캐다가 집 텃밭 가장자리에 심어놓고

해마다 조금씩 수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깊은 산에서 자연으로 난 두릅과

집에서 기른 두릅은 크기와 품질의 차이가 크게 납니다.

 



깊은 산 두릅은 길이도 길고 굵기도 실해서 꽤 먹을 만하지만,

집에서 딴 두릅은 길이가 짧고 굵기도 자연산에 비해 얇아

재배 시에 그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연구를 해봐야겠지요.

 




두릅은 나물의 제왕산채의 왕자라 불릴 정도로 지친 몸에 원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칼로리가 높고 단백질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키워주고 칼슘과 비타민도 많아 수험생에게 좋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인삼에 많은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암 발생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는데봄철에 잊지 말고 꼭 챙겨 먹어야 하는 고급 나물이죠.

    

①두릅숙회 




가장 쉽게 흔히 먹는 방법은 뜨거운 소금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두릅숙회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해마다 두릅 장아찌를 담는데요.

    


②두릅 장아찌 


데쳐서 얼린 것은 좀 질겨지는 성향이 있어 장아찌를 담으면 오래 두고 먹어도 좋고 

일 년 내내 먹어도 좋은 밑반찬이 됩니다.





올해 완성한 두릅 장아찌와 개두릅 장아찌입니다.

 




두릅 장아찌와 개두릅 장아찌취나물 장아찌 등은 담아놓았다가

이렇게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평소에 영양 보충도 되고 시골에서 뜻하지 않은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 언제든지 풍성하게 밥상을 차릴 수 있어 좋습니다.

 




취나물과 밥을 버무린 간단한 주먹밥도 한 끼 대용으로는 참 좋습니다.

 

한때 모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자연'에 귀의하여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가 일상생활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이 유행하기도 했지요.

 

우리 지역에도 아토피 환자나 말기 암 환자들이 귀향귀촌하여 산나물 등과 

직접 채소를 가꾸어 먹으면서 병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수명 연장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고혈압비만당뇨 등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질병은 먹거리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물론 공기와 물도 무시하지 못하고요.

자연이 가장 훌륭한 의사라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예전 우리 조상들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봄나물들을 '남새혹은

'푸새''푸성귀'라고 불렀었죠.

 

고기를 먹기 힘들었던 시절에 고기보다 좀 낮추어 부르던 명칭이었지만 

요즘처럼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이때특히 인스턴트식품유전자 변형 원료로 만든 식품

썩지 않고 벌레도 나지 않는 수입 밀가루 등의 정체 모를 먹을거리가 판치는 지금

그 무엇보다 먹을거리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는 요즈음엔 이렇게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서 

사계를 나고따뜻한 봄 제 살을 내어주는 산나물들이 참으로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은 웰빙 시대를 떠나 웰다잉 시대라 하죠.

산에서 나던 산나물을 재배하여 소득도 높이고 국민의 건강한 식문화에도

이바지한다면 그야말로 바람직한 농가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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