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농림축산식품부 블로그 기자 김효임입니다.
여러분은 고향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고향엔 한 그루의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있고, 푸르름이 가득한 논에는 벼가 자라고
따가운 햇살을 따라 좁은 오솔길을 걸어서 마을 어귀에 다다르면
어르신들이 마을 정자에 모여 신선놀음을 하는
그런 풍경이 떠오르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고향이 어디일까요?
우리 아이들은 고향이 산부인과랍니다.
산부인과에서 태어나 고향이라고
할 만한 특별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지요.
다행히 엄마 아빠의 고향이 시골인 아이들은
방학 때, 설날 추석날 한 번씩 다녀오는
시골 풍경을 기억하겠지만 잠깐씩 다녀오는 것이라
느림과 초록과 여유로움 등은 생각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또 그런 여유로움 속에서도 진지하게 집중하고
몸을 움직이며 동물적 감각을 익히는 것 또한
자연과 동물들에게서 배우는 것들일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어렸을 때 시냇가에서
물고기 잡고 놀았어~
보리 수확하고 나서는 보릿대로 여치집을 만들고
여치를 잡아서 밤에 여치 소리를 들으면 자연의 음악이
따로 없었지~
옛날에 과자라고 하면 사서 주는 것보다
엄마가 만들어준 쌀강정 보리 강정이 최고였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며 추억을
공유하고 싶은 생각에 농촌체험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이런 추억을 아이들과 공유하며
감성이 메말라 있는 아이들에게 강한 추억을 선사해 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농촌체험을 자주 가는 이유입니다.
양평 보릿고개마을은 작년에 아이들과
딸기 따기, 두부 만들기, 굴렁쇠 굴리기를 하며 놀다 온 곳이라
체험하러 가자고 하면 이번엔 무슨 체험이야 하며
관심을 보이고 좋아합니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체험이 달라지는데요.
작년에는 추운 겨울 즈음에 가서 콩을 직접 갈고
조물조물 콩물을 내서 가마솥에 삶으면
몽글몽글 두부가 만들어지는 장면을 바라보며
정말 신기해했었거든요.
양평 슬로푸드 보릿고개마을은 경기도 지정 농촌체험마을로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에 있습니다.
뒤로는 천년을 사는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이죠.
6.25전쟁 후 유난히도 가난했던 산골마을,
먹을거리가 부족해서 배고픈 사람들이
많고 힘들었던 시절의 보리개떡이 지금은
슬로푸드로 그 옛날을 추억하며 먹을 수 있는
영양 간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배고프고 가난했던 시적의 기억들이 현대인들에게는
웰빙이 되고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여유를 찾아주고
옛날의 추억을 아이와 함께 공유하며 즐기는 도시와 농촌의 만남,
그것이 바로 농촌체험의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농촌체험의 의미는 6차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1차 산업이었던 농·특산물 생산에만 국한하지 않고,
식품 제조 가공의 2차 산업과 3차 산업 유통·판매 치유 교육까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농업과 식품과 제조가공과
유통·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 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하는데요.
이 양평 보릿고개 마을은 농촌의 새로운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가난했던 마을의 모습을 잊지 않고 다시 기억해서
상품화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바꿔나가면서 마을은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고 체험마을을 만들어가면서
일자리 창출을 해나가고 있답니다.
자 그럼 보릿고개 마을로 한번 떠나 볼까요~~?
마을로 올라가는 어귀에는 경운기가
낮은 돌 담장은 살짝살짝 페인트를 발라서
자연스러운 돌 무늬들을 만들고
담장 아래로는 예쁜 꽃들이 심어져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슬로푸드 보릿고개마을입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의 프로그램은 역시나
처음 보리개떡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답니다.
보리개떡은 보릿가루를 반죽해서 납작하게 빚어서 쪄낸 떡인데요.
반죽할 때 노란색은 호박을, 초록색은 쑥을, 빨간색은 비트 물을
들여서 4가지 색상으로 반죽을 했다고 합니다.
아빠와 아이들은 뚝딱 뚝딱 만들어서
무언가를 표현하며 어느새 장난꾸러기가 되어가더라고요.
그냥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인가 봐요.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이었답니다.
자연의 재료로 색을 내고 만든 보리개떡 맛은
그냥 밍밍하고 별맛은 없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새로운 음식 경험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 시중에
파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렇게 자연재료만으로
맛을 낸 음식은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드문데요.
화학첨가물이 들어가 있어서 맛을 내거나
방부제, 인공색소 등이 들어가서
몸에 좋지 않은 양향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거나 식품알레르기가
발생하는 아이들이 있지요.
그럴 때 이 보리개떡은
그야말로 웰빙이 되고 힐링이 되는 음식이더라고요.
그런데 이곳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음식이고 아픈 과거이겠죠.
하지만 숨기지 않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어르신이 참 고맙게 느껴졌답니다.
두 번째 체험은 쌀강정 보리강정 만들기!
쌀과 보리를 뻥튀기로 튀겨서 엿을 넣고 굳히는 것인데요.
설명을 듣고 만들기 전에 이미 손은 뻥튀기 쪽으로
손이 가고 만드는 것 반, 먹는 것 반이랍니다.
강정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중간중간에 여치집 만드는
법도 알려주시고 짚으로 만든 공예품의 용도를
설명해주기도 하셨답니다.
점심은 보리비빔밥이 나와서 맛있게 먹고
동네도 구경하고 오후에는 인절미 만들기
트랙터 타기, 송어 잡기 등을 체험했습니다.
마을 옆에 맑은 물이 흐르고 조금만 산 쪽으로
올라가면 숲 속에서 발을 담그고 놀 수도 있고
또 송어 잡기 체험이랑 직접 잡은 송어를
회로 또는 구이로 맛보면서
하루 종일 즐거운 체험을 하고 왔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양평은 언제나 힐링인 것 같아요.
어떤 책에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자연에서 이탈하는 것은 행복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자연을 거스르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자연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이유,
그리고 우리가 농촌체험을 하면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 속에서 얻어 갈 것들은 우리에게 깊은 가슴의 울림으로
아이들과 한 번쯤 꼭 해봐야 할 농촌체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보릿고개 마을에서 아이들과 정겨운 고향에 대한
농촌에 대한 추억을 담고 왔으니
한동안은 삶을 살아갈 에너지를 가지고 돌아왔네요~
양평 보릿고개 마을의 체험을 원하시면
http://borigoge.invil.org/index.html
보릿고개 마을 홈페이지를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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