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농림축산식품부 정책기자단이자 농업 창업을 하고 있는
젊은 농부 김태윤 기자입니다^^
제가 농업에 도전하는 과정을 여러분께 소개할까 합니다!
스물셋이라는 나이에 농업에 도전해보고 싶어 현장에 무작정 뛰어들었습니다.
농지은행에서 임차할 땅을 찾다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1,400평의 밭을 알게 되었고
도시와도 가깝고 로컬푸드 형성도 잘 갖춰져 있어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땅을 임차하였습니다.
비 오는 날 임차할 땅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작년에 콩을 심었던 땅이라 토양이 기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농기계나 트럭이 들어오기 쉬운 큰 길 옆에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어
계약을 했지만 생각보다 큰 평수와 무성히 자라나는 잡초 때문에 막막하기도 하였습니다.
기계도 없이 맨땅에 도전하는 농업은 막막했습니다.
앞으로 심을 작물도 고려해야 했고
일 할 사람은 저랑 동기 밖에 없었습니다.
막막한 상황에서 "발품을 팔자"라는 동기의 말에 공감하여
마을 주민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이장님도 찾아뵈어 자문을 구했습니다.
덕분에 트랙터를 빌려 잡초 밭에서 이랑과 고랑을 갖춘
밭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조언을 받아들여 첫 농사는 고구마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구마 농사에 필요한 농자재를 사기 위해
시내에 있는 농자재 백화점에서 재료와 기구를 샀습니다.
손으로 비닐을 끌고 중간에 멈춰 서 삽으로 흙을 덮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농기계 없이 삽으로 흙을 덮다 보니 힘이 많이 들었고,
사진 찍을 겨를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농사를 지었을까'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멀칭 비닐을 덮기 위해 아침 일찍 방문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비닐 덮을 생각을 하니 겁도 났지만
저의 일이다 보니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정신적으로는 정말 편했던 것 같습니다.
이 날 멀칭 비닐을 다 덮은 뿌듯함도 처음 느꼈습니다.
멀칭 비닐을 다 덮고 고구마 순을 사와 심었습니다.
고구마 농사에 대해 전혀 몰랐던지라
순을 꽂아서 재배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줄기가 굵고 마디 사이 간격이 짧으며,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하였는데
잘 고른 것 같습니다.
비닐 위에 올려두면 뜨겁기 때문에 순을 갖고 다니면서 심거나
순을 떨어뜨리면 뒤에서 바로 심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비가 왔기 때문에 미리 비닐 위에 올려두고 꽂아 심었습니다.
철물점에서 꼬챙이(고구마 심는 도구)를 사서 꽂아 심었습니다.
줄기가 꺾이지 않게 주의해서 심었고,
비스듬히 눕혀서 심어야 마디에 고구마가 잘 달리기 때문에
처음 작업할 때는 실수를 많이 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요령이 생겼습니다.
비닐 사이에 뜨거운 공기가 유입될 수 있고
줄기가 마를 수 있기 때문에 흙을 덮어주었습니다.
흙을 덮은 고구마와 덮지 않은 고구마의 차이를 보기 위해
가장자리 줄에는 흙을 덮지 않고 심었는데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고구마를 다 심고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다 끝난 것 같은 기분과 뿌듯함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비가 내린 후 고랑에 고여 있는 물을 없애기 위해
물길 만들기 작업을 하였습니다.
며칠 후 다시 고구마 밭에 와보니
고구마가 꼿꼿이 자라고 있습니다.
화분에서 기르는 식물이 자라는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이제는 제법 무성한 잎을 보입니다.
순 사이에 잡초 제거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무성한 잎을 보니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데요.
확실히 흙을 덮어준 고구마가 다른 고구마 보다
생육이 더 좋은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잡초로 무성했던 흙 땅이 불과 두 달 만에 고구마 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잡초와 전쟁을 벌여야 할 것 같은데요.
농약과 비료 없이 키웠는데도 잘 자라주니 고구마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비가 오거나 정말 더울 때도 일을 하면서
'농기계도 없고 땅도 없고 무슨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는 생각에 기가 죽어
농사에 도전하는 것을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젊은 나이이고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하다 보면 튼튼한 기반을 갖춘
우리나라에서 믿음 가는 농업 CEO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올해 처음 농사지은 고구마 일부는 기부할 예정입니다.
첫 농사인 만큼 좋은 의미로 시작하고 싶고 자부심을 갖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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